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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금 러시아가 강력한 우승후보 네덜란드를 접전끝에 3 : 1 로 격파했습니다.
 사실 오늘 경기는 접전이라고 하기엔 네덜란드의 졸전이라고 표현해도 될 것 같네요.

 네덜란드의 반바스텐 감독은 러시아와의 승부차기도 예상하고 있다고 했고,
 러시아의 히딩크 감독은 매국노가 되더라도 이기고 싶다고 강하게 어필했죠.

 실제로 연장전에 돌입하는 순간 반 바스텐 감독은 메모지에 펜으로 무언가 열심히 쓰던데,
 혹시 그게 승부차기 때 선수를 구성하는게 아닐까 하는..하핫.
 그럼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조별 예선에서의 네덜란드는 드디어 국제무대에서 오랜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릴만한 전력이었죠.
 축구 전문가부터 일반인이 보기에도 막강 화력을 뿜어줬습니다.

 반 니스텔루이, 반 페르시, 반 더 바르트, 슈네이더, 아펠라이, 로벤 등등..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의 네덜란드는 시종일관 러시아의 공격을 오히려 막아내기에 급급했고,
 그들 특유의 패스웍과 공격력, 사이드의 침투조차 부족했죠.

 전반전을 0 : 0 무승부로 마감했고,
 승부는 후반에 시작되었습니다.

 전반전 양팀의 점유율과 슈팅 숫자는 비슷했고,
 코너킥은 러시아가 3 : 1 로 앞서며 마쳤습니다.

 네덜란드는 반 페르시를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했고,  그 효과는 즉시 발휘됐습니다.
 반 페르시의 공간 침투에 의한 발리슛까지.. 분위기가 네덜란드 쪽으로 기우는 듯 했죠.

 하지만 러시아는 지르코프, 아르샤빈의 개인기와 침투에 힘입어 끊임없이 공세를 퍼부었습니다.
 결국엔 러시아의 파블류첸코 선수가 멋지게 선제골을 뽑아냈습니다.
 
 다급해진 네덜란드는 엔겔라르를 빼고 아펠라이를 넣음으로써
 좀 더 공격적으로 다가가려고 했지만,  오히려 데 용 등의
 수비적 선수들에게 부담감이 되었던걸까요...?
 
 공간 활용을 하지 못하고 중앙쪽이 치우친 네덜란드의 공격은
 후반 중반부터 슈네이더 선수의 무리한 중거리 슛팅만 남발하였습니다.
 슈팅력이 좋긴 하지만, 공을 좌우측으로 벌리지도 않고 중앙에서만 패스하다
 중거리 슛을 날림으로써 중앙에 몰려있는 러시아 선수들의 몸에만 맞거나
 골대와는 먼 곳으로만 공이 날라가더군요.. 좀 안타까운 순간이었습니다.
 
 게다가 후반에 투입된 반 페르시 역시 측면에서 공을 잡고
 중앙으로 몰고들어오는 타입이기에..로벤이 투입되는 편이 낫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후반 40분! 결국 프리킥 찬스에서 반 니스텔루이 선수의 극적인 헤딩골로
 연장전에 돌입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시종일관 별다른 찬스를 맞지 못했던 반 니스텔루이 선수는
 결국 끝나가는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 놓음으로써,
 스타 플레이어, 진정한 골게터란 이런거다! 라는 포스를 보여주였죠..

 연장전 역시 시작과 함께 러시아의 페이스였습니다.
 네덜란드 수비진의 오이에르는 체력이 바닥난 듯 보였고,  헤이팅아 선수는
 러시아의 지르코프 등에게 거의 농락 당하듯이 돌파를 당함으로써 위기를 자초했죠.
 후반전에도 여러번 이러한 모습에 추가 실점할뻔 했지만,
 토르빈스키 선수의 결정력 부족이 연장전에 가게끔하는...안타까움을..

 결국엔 연장전 전반 역시 러시아의 아르샤빈, 지르코프, 파블류첸코, 토르빈스키를 주축으로한
 공격진을 막지 못한 네덜란드는 몇 차례 실점위기를 반 데 사르 키퍼의  선방으로 겨우 모면하였고,
 연장 후반 초반에 러시아의 토르빈스키 선수의 추가골로 2 : 1 이 되며 무너졌습니다.
 (토르빈스키 선수는 득점 직전에 옐로카드를 받음으로써 4강전엔 출전금지...ㅠ.ㅠ)
 그리고 다급해진 네덜란드는 침착하지 못한 공격만 펼치다가
 결국 러시아의 아르샤빈 선수의 연장 종료 전의 추가골로 완전히 침몰하였습니다..

 조별 예선 1위 팀들의 몰락이 이어가는 군요..
 사실, 히딩크 감독은 한국과의 인연이 깊었기에 괜히 러시아 팀에 정이 갔었고..
 네덜란드는 실제로 조별예선에서도 그렇고 선수들 중 반니, 반 더 바르트, 반 데 사르 등을 좋아해서
 오늘 무척 재밌겠거니..싶었는데 네덜란드에게 좀 실망스러운 경기였네요.
 네덜란드 다운 세밀한 패스웍과 발빠른 선수들의 공간침투를 거의 찾아보지 못했습니다.
 
 러시아의 수비는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팀이 그러했듯이 정말 죽을힘을 다해 태클을 하고,
 공을 뺏는 모습에 네덜란드 선수들이 혀를 내둘렀고, 계속되는 공격적인 모습에 질려버린 것 같습니다.

 게다가 히딩크 감독의 용병술은.. 오늘 또 다시 통했습니다.
 마법사라 불려지는 그의 명성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었습니다..
 교체 투입된 토르빈스키의 추가골.
 그리고 연장 후반 2 : 1 로 앞서는 상황에서 원톱 격인 파블류첸코를 빼더니
 수비수가 아닌 공격수 시체프를 투입함으로써
 힘빠진 네덜란드에게 한 골 더 넣겠다는 야심도 보여주었네요.
 그리고 시체프는 교체 투입 후 빠른 역습으로 정말 골도 넣을 뻔 했었고
 그 분위기에 아르샤빈이 한 골 더 넣음으로써 반 바스텐 감독의 가슴에 못을 박았습니다.

 또한, 네덜란드가 공격을 풀어가지 못했던 것은
 네덜란드의 역습 루트 등을 히딩크 감독이 간파하여 미리 대비해놨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네덜란드가 역습을 시도하면 패스가 갈 만한 곳에만 수비가 일단 가있는 것 부터 시작해서
 초반부터 수비 지향이 아닌 최대한 공격적인 모습으로 맞불을 놨기에
 네덜란드를 혼란스럽게 만든게 아닌가 싶네요...

 그리고 히딩크 감독이 대단한 감독이라 다시 한 번 느낀 장면이 있습니다.

 후반 종료 직전, 콜로딘은 파울을 범해 옐로카드 누적으로 퇴장이 되는 순간이었으나
 히딩크 감독은 파울 직전 공이 골라인을 벗어났다고 부심에게 항의했고,
 그것이 주심에게 전달되어 상의 끝에 판정이 번복되었습니다.
 사실 이런게 경기 도중 정말 쉽게 볼 수 없는 장면이기에 그의 대단함에 놀랍더군요.
 그리고 그 파울 순간은 동점골을 허용한 상태라 자칫 네덜란드로
 분위기가 완전히 기울어버릴 수도 있는 순간이었죠..

 제 나름대로의 빅매치라 생각했던 오늘 경기가..
 또한, 전문가들이나 일반적인 축구팬들이 전혀 예상치 못했던 방향으로
 경기가 진행됨이 정말 놀라웠습니다.
 오히려 러시아가 공격을 주도햤고 마치 네덜란드의 조별예선에서의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줬으니..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러시아 선수들..이번 유로 2008이 끝나고나면
 좋은 팀으로 몇 명은 이적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특히, 파블류첸코 선수는 결정력과 패싱력도 갖추고 있었고,
 지르코프와 아르샤빈 선수의 개인기와 돌파력, 패싱력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자...우리에겐 너무나 소중하고 고마웠던 히딩크 감독님!!
 그의 마법은 4강에 진출하였고, 과연 그 마법이 어디까지 이어갈지..
 그리고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해줄 것 인지 정말 기대가 됩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승리의 일등공신 아르사빈 선수는
 " 한 명의 네덜란드 감독이 11명의 네덜란드 선수들을 패배시켰다 " 라고 말하며
 감독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습니다..-표현이 참 직설적이면서도 멋지군요-


 방금 경기가 끝났기에..하이라이트, 골 영상등은 구해지는대로 업로딩 하도록 할께요.
 
 모두 즐거운 일요일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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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히딩크님 2008/06/22 07:1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정말 히딩크감독님의 능력은 끝이 없군요. 명장은 명장 입니다. 우리도 월드컵 끝나고 좀 더 붙잡았어야하는데 아쉽네요. 히딩크 감독님을 응원합니다~

    •  address  modify / delete 2008/06/22 09:50 BlogIcon 제이슨소울

      저도 한때 그게 너무 아쉬웠어요..
      근데..계속 남아있기엔 한국에서의 성적이
      너무 좋았기에..그것을 유지하거나
      더 좋은 성적내기에는 여간 힘든게 아니었을거란..ㅠ.ㅠ

  2. 소인장주니 2008/06/22 07:2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이제 히딩크는 축구의 신이다.
    정말 신이라는 표현은 동구성에게 붙여야할듯하네요
    잘읽었습니다.

  3. BlogIcon 딸기뿡이 2008/06/22 08:4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러시아 vs 네덜란드 전은 정말 어느 나라를 응원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히딩크의 마법도 봤으면 싶었고 네덜란드의 고공행진도 이어갔으면 했는데..... 결국 히딩크 감독님의 치밀하게 계획되고 훈련된 전술의 결과 '대승'이네요.... 아무튼 이변의 연속인 유로2008.. 점점 흥미진진해갑니다... 조2위로 올라간 팀들이 모두 4강 진출하고 있지만... 내일 스페인만은 제발 이탈리아를 무참하게 밟아주기를 기다리고 있답니다 ^^

    •  address  modify / delete 2008/06/22 09:51 BlogIcon 제이슨소울

      뿡이님은 저와 매우 비슷한 생각을...^^
      저도 딸기뿡이님 글 잘봤습니다..
      걸어주신 트랙백 덕분에..
      내일은 저도 스페인 응원하려구요.
      사실 오늘은 정말 누구를 응원하기가 쉽지가 않더라구요.
      게다가 저는 좀 약자의 편이라서..
      내심 러시아가 골 넣을땐 환호성이 저도 몰래..ㅋㅋ

    •  address  modify / delete 2008/06/22 10:17 BlogIcon 딸기뿡이

      '약자'의 편에 완전 공감하면서..... 저는 프랑스를 제외하고는 대게 중립적으로 경기를 보는데(물론, 이변의 대서사시 '터키'는 무한애정이지요) 경기가 뜻대로 잘 안 풀리거나 딱한 팀이 있으면 절로 마음이 가더라고요. 그래서 네덜란드 응원을 하다가...... 또 러시아 골 넣으면 저역시도 우와! 하면서 오늘 경기 정말 정말 잘 봤습니다. 리뷰는 글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저는 '깔끔한' 구성도 중요시 생각해서, 제이슨소울님의 리뷰 잘 읽고 트랙백 걸었지요. 아 그리고 RSS도 구독합니다! 내일 스페인의 비야-토레스-실바를 믿어볼랍니다! ^^

    •  address  modify / delete 2008/06/23 08:59 BlogIcon 제이슨소울

      딸기뿡이님도 좋은 리뷰 자주 올리시던 분이라는걸
      이제야 알게되서 좀 부끄럽네요 ㅋㅋㅋ
      앞으로 여러모로 자주 의견 교환했으면 좋겠어요..
      비야는 오늘도 멋졌습니다..그쵸? ㅋㅋㅋ

      (그래놓고 위닝에서 비야를 딴 팀으로 팔았습니다) ㅋㅋ

  4. BlogIcon 메아리 2008/06/22 10:5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히딩크의 마법이 또 한번 빛을 발휘했군요^^

    네덜란드가 졸전이기 했지만 러시아 참 대단합니다ㅎ

    •  address  modify / delete 2008/06/23 08:56 BlogIcon 제이슨소울

      네덜란드가 졸전일수밖에 없었던 이유 중 하나가
      히딩크의 러시아 전술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더라구요..
      분명 체력적으로 네덜란드가 더 여유가 있었음에도....
      대단합니다 정말 히딩크 감독님 ^^

  5. BlogIcon 2008/06/22 12:0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히딩크 뭔가요? UFO에서 내려온 감독인가요?
    그건그렇고 고국이 계란냄새로 반겨주겠네요 계란 안맞으려면 방패좀 챙겨야겠네요 지못미 ㅠ

    •  address  modify / delete 2008/06/23 08:57 BlogIcon 제이슨소울

      진짜 UFO 타고 내려온 감독님일까요?
      그 선견지명과 전술력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건지 ㅋㅋ
      그나저나 진짜 역적이 되셔서 걱정입니다 ㅎㅎ

  6. BlogIcon 베스트나 2008/06/22 13:2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히딩크....
    덕분에 4강전이 더욱 더 기대가 되어지네요~

    •  address  modify / delete 2008/06/23 08:58 BlogIcon 제이슨소울

      맞아요....스페인과의 4강전 정말 기대됩니다.
      스페인 대표 선수중에는 히딩크 감독님의 제자도 있는데..
      네덜란드 전때도 제자의 어깨를 만져주는 모습보며
      정말..여러군데서 활약하신게 티가 나시더라구요^^

  7. BlogIcon 버즈 2008/06/22 15:1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히딩크는 정말 명장인거 같아요... 우리나라에 함만 더 오셨으면 좋겠다능ㅎㅎ